전시줍줍
아카이브
매주 금요일 고른 서울 전시를 회차별로 모았습니다. 마감된 전시도 CRACKERS가 무엇을, 왜 골랐는지 남겨둡니다.
행사보다 질문부터 고르는 서울 전시 3곳

다나베 치쿤사이 4세 《INVISIBLE FOREST》
약 7,000개의 쪼갠 대나무 조각이 공간을 가로지르는 망을 만듭니다. 터널의 모양보다 그 연결 속에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오윤 《오윤》
판화·조각·드로잉과 아카이브를 따라가며 춤추고, 일하고, 소리치는 사람들의 몸을 봅니다. 여러 장 찍혀 퍼지는 판화가 된 이유도 생각해보세요.

양정욱 《기도하는 사람들》
작은 모터와 실, 나무 구조가 빛과 그림자, 움직임을 만듭니다. 뜻을 맞히기보다 움직임이 반복되는 속도와 그림자의 변화를 먼저 따라가보세요.
막 문을 연 전시 2곳과 생활에서 시작하는 전시 1곳

정여름 《복수》
한 인물의 자서전에서 출발해 한국·베트남·러시아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가로지릅니다. 대표 영상은 66분이니 70–90분의 여유를 두고 방문하세요.

김무영 《Pig》
‘Pig’는 돼지가 아니라 무대 장치를 지탱하는 평형추입니다. 작품뿐 아니라 무대와 객석, 보이는 장면을 떠받치는 구조를 함께 살펴보세요.

《우리들의 밥상》
개인 그릇과 공동 그릇, 식탁의 높이와 자리 배치를 보며 밥상이 만든 관계와 규칙을 살펴봅니다. 음식보다 먼저 누가 어디에 앉았는지 보세요.
마지막 주말의 거장전과 새로 열린 숨은 전시 2곳

《인상주의를 넘어: 르누아르·드가·고흐·마티스·피카소》
르누아르에서 피카소까지 익숙한 이름을 한자리에서 만납니다. 전부 이해하려 하지 말고, 한 점 앞에서 오래 머물 작품을 찾아보세요.

이지 리 《유영하는 레버넌트》
암스테르담의 병원과 한강, 서울의 주거지를 오가며 도시의 기억과 세 여성의 삶과 죽음을 겹쳐 봅니다.

《Scene: 場과 面》
박선영과 이진영은 장소의 기억을 종이, 탁본, 아카이브와 스크린샷에 펼칩니다. 지하보도 공간까지 작품처럼 바라보세요.
새로 열렸거나, 곧 닫히는 서울 전시 3곳

안상범 개인전 《블랙 박스》
보이지 않는 인프라가 자연을 통제하는 방식과 그 안의 느린 붕괴를 영상과 사운드로 추적합니다. 곧 끝나는 작은 전시부터 챙겨보세요.

《오인환 vs. 장서영: 휴먼 에러》
완벽한 시스템보다 인간의 오류에서 창작의 가능성을 찾습니다. 영상·사진·설치 23점을 따라 두 작가의 서로 다른 답을 만나보세요.

《조숙진: 지나가는 자리》
버려진 나무와 사물이 기억을 품은 존재로 다시 섭니다. 40여 년의 작업과 신작 100여 점을 오래된 벨기에 영사관 건물에서 만나보세요.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지금 챙겨볼 서울 전시 3곳

《이불 안과 밖에서》
불안을 없애야 할 감정으로 보지 않고, 함께 살아갈 자신만의 태도를 묻는 작은 전시입니다. 주말에는 문을 열지 않으니 다음 주 월–수에 방문하세요.

《Nature in the City》
버려진 화장품 공병이 빛의 모듈로 다시 태어나 초록빛 들판을 만듭니다. 지름 2m의 인공 태양과 함께 도시 속 자연을 새롭게 느껴보세요.

《올해의 작가상 2026》
이해민선, 이정우, 전현선, 홍진훤. 네 작가가 서로 다른 매체로 지금의 세계에 질문을 던집니다. 가장 오래 머물게 되는 한 사람의 방부터 찾아보세요.
놓치기 전에 볼 서울 전시 3곳

《색유만개: 권순형 기증특별전시》
한국 현대도예의 선구자 권순형이 60여 년 동안 이어온 색과 유약의 실험. 아름다운 색채로 만든 추상과, 그 뒤의 집요한 작업 태도를 함께 봅니다.

《궤도: 축적된 시간의 교차》
서로 다른 기억과 감각을 가진 청년작가들의 작업이 한 공간에서 교차합니다. 예술의전당 앞 지하보도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전시라는 점도 매력적이에요.

《서울역 2026: 다시 뛰는 심장》
옛 서울역 전관을 걸으며 철도의 과거와 미래, 이동과 기다림의 기억을 만납니다. 익숙한 장소와 큰 공간 덕분에 전시가 처음이어도 부담이 적어요.
이번 주가 마지막인 서울 전시 3곳
이번 주 서울에서 갈 만한 전시 3곳
《마틴 파: We Are Martin Parr》
관광엽서처럼 촌스럽고 웃긴 사진 500여 점. "이게 예술이야?" 싶은 순간, 그게 정확히 핵심이에요. 아시아 첫 회고전인데 심지어 공짜.
진행 중《고야: 이성이 잠들 때, 괴물이 깨어난다》
예쁜 그림에 질렸다면 여기. 판화 〈카프리초스〉 80점 국내 첫 공개. 제목부터 저희만큼 삐딱해서 마음에 들어요.
마감《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
왜 다 통통하게 그렸냐고요? 그게 보테로예요. 유화·조각 112점, 아무 지식 없이 봐도 웃게 돼요. 8월 말이면 끝나니 서두르길.